[대구/경북]찜질방 '안전 뒷짐'

  • 입력 2003년 4월 23일 21시 07분


대구시내 찜질방 가운데 상당수가 소화기와 별도의 비상구 등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으며 찜질방 내 매점의 음료 가격 등은 최고 4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최근 대구지역찜질방 중 28곳을 무작위로 선정, 이용요금 및 안전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소화기를 전혀 보유하지 않은 업소가 4곳(14.3%)이고 1개만 있는 업소는 6곳(21.4%)으로 집계됐다.

또 출입문 외에 별도의 비상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업소가 13곳(46.4%)이었고, 계단 등에 난간이나 미끄럼방지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업소도 17곳(60.7%)에 달했다.

찜질방에서 화상 등을 입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불가마 등 열원체 주변에 경고문구가 붙어있는 업소는 8곳(28.6%)에 불과했으며 열원체 주변에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도 15곳(60%)이나 됐다.

이와 함께 찜질방 이용요금이 주간의 경우 3300∼8000원, 야간에는 4000∼1만원 등으로 업소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점에서 파는 김밥은 1000∼3000원, 식혜 500∼2000원, 냉커피 700∼2000원 등으로 음료와 음식의 가격이 최고 4배까지 차이가 났다는 것.

또 찜질방 가운데 26곳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나 영업신고를 한 업소는 9곳(34.6%)에 불과했고 캔맥주를 파는 업소도 11곳(39.3%)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 대구시지회 관계자는 “찜질방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는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시설이나 설비 등에 관한 기준이 미흡해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편”이라며 “찜질방 개설시 인허가제를 도입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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