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희귀동물인 황금박쥐가 1999년 전남 함평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4년만에 추가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함평군은 1999년 황금박쥐 60여마리가 발견된 대동면 폐동굴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서 8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황금박쥐는 오염되지 않은 동굴에서만 서식하는 야생동물로 중국 남부와 일본 쓰시마섬(大馬島) 등에서 10마리 미만이 발견됐을 뿐이다.
환경부는 1999년 함평에서 황금박쥐 집단 서식지가 처음 발견되자 실태조사를 거쳐 지난해 5월 이 일대를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는 검은색을 띤 황금박쥐는 몸 길이가 4.3∼5.7㎝로 11월부터 이듬해 4월말까지 동면한 뒤 5월이면 모두 날아간다.
특히 암수 성비가 1대 40인데다 생태계 파괴 등으로 그 수가 크게 줄자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제1호로 지정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대동면 일대에는 일제시대 때 광물을 캤던 폐동굴이 30여개가 있어 황금박쥐의 천혜의 서식지가 되고 있다”며 “황금박쥐 보호를 위해 현재 환경부가 감시요원 2명을 배치해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함평=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초령목 ▼
전남 신안군 흑산면 진리 야산에 희귀종인 초령목(招靈木)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안군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나 고사됐던 흑산도 초령목 주변에 최근 어린 초령목 3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 도지정 기념물 신청을 준비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 초령목은 높이 1∼1.2m로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10년생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흑산도와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초령목은 나뭇가지를 불전(佛典)에 올려 놓고 영혼을 불렀다고 해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흑산면 진리 야산에는 천연기념물 제369호로 지정된 수령 300년된 초령목 한그루가 있었으나 1994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고사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 뒤 방부처리돼 보호되고 있다.
군은 초령목이 주변에 우거진 노송과 동백, 대나무 등으로 햇볕을 제대로 받지못해 성장이 크게 장애 받고 있어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의해 잡목 제거에 나설 계획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수령 300년된 초령목에서 고사되기 전 씨앗이 떨어져 어린 초령목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98년 이미 보호철책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신안=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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