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물리학부에 지난해 수시모집으로 합격한 1학년 김경민(金炅旻·18) 김한영(金翰暎·18) 박준하(朴駿夏·18)군이 3월과 4월 초 잇따라 학교측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앞서 수리통계계열에 입학한 1학년 이해강(李海强·18)군도 휴학원을 제출한 상태다.
박군 등 물리학부 학생 3명은 미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로, 수리통계계열의 이군은 미국 스탠퍼드대로 9월 유학을 떠난다.
이들은 모두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마치고 서울대에 진학했는데 김군 등 물리학부 학생 3명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한국이 중국과 함께 종합 2위를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수리통계계열의 이군은 지난해 7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 학교 물리학부 국양(鞠樑·50) 교수는 “개인적인 선택을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인재 유출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어린 나이에 유학을 가면 해당 국가에서 연구활동을 계속 할 가능성이 높은 현실을 생각하면 더 아깝다”고 말했다.
이승종(李昇鍾·47) 공대 교무부학장은 “요즘 공대 교수들이 모이면 학부 학생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크게 걱정한다”며 “정부에서 ‘젊은 두뇌 유출’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10년 뒤 이공계 분야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서울대 공대를 자퇴한 학생은 85명으로 지난해 43명에 비해 2배로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자연대의 경우에도 지난해 17명에서 24명으로 늘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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