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총기사건, 러 마피아 수산물 이권갈등 상대파 두목 살해

  • 입력 2003년 4월 28일 18시 39분


부산 영도경찰서는 28일 러시아 마피아 두목의 권총피살 사건은 수산물 조업권을 둘러싼 마피아 조직간의 이권다툼에 의한 것으로 러시아인 9명이 국내에 잠입해 상대파의 두목을 조직적으로 살해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러시아 마피아인 ‘피드라코프파’는 어선 뤼박CB코트키호를 공동 소유하고 있던 ‘야쿠트파’의 두목 바실리 나우모프(54)가 회사를 독단적으로 운영해 손해를 입히자 조직원 치즈호프(38) 등 9명을 동원해 17일 부산 영도구 영선동 B아파트에서 나우모프씨를 살해했다는 것.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살해사건의 총책은 치즈호프씨이며 신원 미상의 30대 2명이 나우모프씨의 살해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인도피 혐의로 긴급 체포된 아나톨리(34) 등 나머지 러시아인 6명은 렌터카와 무기명 휴대전화(속칭 대포폰)를 빌리거나 나우모프씨의 동향을 감시하는 등 공범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은 아나톨리씨를 제외한 나머지 공범 대부분은 19일 부산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용의자들의 인적사항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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