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증평 郡독립, 괴산군 “어쩌나”

  • 입력 2003년 4월 28일 21시 47분


충북 증평출장소가 12년 만에 군으로 승격할 것으로 보여 도안면과 증평읍이 빠져나가는 괴산군의 군세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괴산군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10여년간 행정 생활권이 분리돼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평출장소는 이 법안이 법사위원회를 거쳐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군으로 승격돼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증평이 군으로 승격되면 괴산군의 행정구역상 면적이 923㎢에서 841만㎢로 감소하고 인구도 7만2000여명에서 4만1000여명으로 줄어 괴산군의 행정조직도 감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괴산군은 공무원 정원이 25명 줄어들고 교부세도 연간 7억∼8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행정 재정적 변화에다 주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위축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이들 지역이 그동안 선거 때마다 소지역주의 경향을 보이는 등 경쟁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증평지역이 자치단체로 승격돼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경우 가뜩이나 열악한 괴산지역의 상권이 위축되고 기업체 유치 등도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증평이 괴산에서 분리되면 지방세 감소와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각종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와 도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괴산=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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