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공공기술연구회는 2002년도 소속 8개 정부출연 연구원에 대한 기관평가에서 KISTI를 사실상의 1위인 ‘우수’ 평가를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한해 동안 소속 연구원의 연구성과, 기관운영 등에 대해 실시됐다.
특히 KISTI는 지난 2년 동안 같은 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가 2년 만에 1위로 올라 다른 연구원들도 놀라고 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KISTI는 슈퍼컴퓨터를 운영하는 주체로 국가 지식정보인프라 구축의 중심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정부출연 전문지식 연구기관.
2001년 1월 성격이 다른 산업계 지식정보 연구기관인 산업기술정보원(KINITI)과 과학기술계 정보 연구기관인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가 통합됐지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KISTI 정책연구실장 이정희(李正熙·63) 박사는 “평가가 좋지 않아 직원 사기가 저하되고예산배분 홀대, 심지어 원장의 연봉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당시의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때부터 400여명의 직원들은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을 주도해 나갈 강력한 과학기술지식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환골탈태하자는 각오를 다졌다.
첫 번째로 의식전환이 중요하다고 보고 연구원의 정보지식을 이용하는 대학교수 연구원 중소기업 관계자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반응을 모니터링했다.
또 외부 전문가들의 경영진단을 받는 등 자기 혁신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KISTI 정보 이용회원이 22만명으로 전년도보다 64%나 늘었다. 해외 과학기술동향 정보의 조회 건수는 5000만건에 달했고 국내 과학기술계 논문 발표의 40%인 3만8984건이 KISTI 정보를 이용한 것이다.
KISTI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정보유통 분야의 새로운 정보서비스 모델을 연구하고 슈퍼컴퓨팅의 분야를 통합하는 ‘그리드(GRID)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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