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상에서 새로운 지식이나 흥미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고 꿈에 그리는 고국을 방문하기도 한다. 인도가 정보기술(IT) 강국이기는 하지만 고국에 있을 때는 컴퓨터를 접해보지 못했던 그로서는 신바람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글을 배우면서 컴퓨터도 조작하는 일이 무르티씨의 생활 일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공단 인근의 천안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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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대 백석 쿰 선교원은 2001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대안학교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러시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컴퓨터를 가르치고 건강진단도 실시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교측은 이 외에도 부채춤·사물놀이 강습, 한국영화 감상, 현충사 독립기념관 견학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수시로 열어 이방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교직원과 학생 등 20여명으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공단을 돌며 외국인 근로자를 학교로 데려와 한국어와 영어로 교육하고 있다.
또 주중에는 2, 3일씩 근로자들의 근무가 끝나는 오후 10시경 공단 숙소로 찾아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생활상담도 해준다. 덕분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제법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천안대의 ‘외국인 근로자 사랑’은 평소 기독교적 인성과 사회봉사를 강조해온 장종현(張鐘鉉·56) 총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장 총장은 “대학이 지역사회에 봉사해야 하는데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한국생활과 문화적 이해를 도움으로써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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