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 17명 '릴레이 시위' 나서

  • 입력 2003년 5월 2일 15시 11분


서울대 교수 17명이 98년 해직된 김민수(金玟秀·43) 전 산업디자인학과(현 디자인학부) 교수의 복직을 요구하는 '교수-학생 2인 연속 시위'에 나섰다.

'김민수 교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고철환 교수)'는 2일 오전 11시 교내 문화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운찬 총장에게 김 교수의 즉각 복직을 촉구한다"며 "김 전 교수의 복직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때까지 교수와 학생이 짝을 이뤄 연속시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집회가 끝난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제학부 김수행 교수와 서울대 박경렬 총학생회장이 본부 건물 앞에서 첫 '2인 시위'를 벌였다.

연속시위에는 체육교육학과 이애주 교수, 정치학과 김세균 교수, 사회학과 장경섭 교수,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 등 17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교수는 지난 98년 서울대 재임용 심사에서 연구실적 부진을 이유로 탈락하자 `미대 원로교수들의 친일행적 거론에 따른 보복인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해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 전 교수는 재임용 탈락에 대한 항의표시로 학점이 없는 비공식 강의를 5년째 계속하고 있다.

대책위는 "김 전 교수의 해임은 비민주적 대학 운영이 빚어낸 불행한 사건"이라며 "김 전교수의 복직 여부는 서울대의 민주화 의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대 본부 측은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이라 뭐라 말할 입장이 못 된다"고 밝혔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