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법무 “여론이 수사에 영향…우려할 수준”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사법연수원 대강당에서 ‘변화와 개혁’을 주제로 사법연수원생들을 대상으로 행한 강연에서 여론이 수사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스러울 정도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나라종금 수사와 관련해 “수사는 사실이 확정되기 이전 단계인데 여론에 노출되다보니 검찰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치권의 압력은 부임 이후 없어졌지만 여론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인사는 인치(人治)가 아닌 제도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으나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며 “악법도 존재하는 한 지켜야 하는 법이고 불합리한 것은 고쳐 나가면 되는 것으로 개선이 거론되는 모든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재산 공개 결과 9억원대의 채무자로 공개된 것과 관련해 “대구에서 한 환경미화원으로부터 매달 성금을 보내주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애인이 있는지, 재혼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한 연수생의 질문에 “듣기는 기분 좋은 질문이나 (애인이) 있다고 하면 난리가 날 테고 없다고 하면 그것도 창피한 일이라서 말을 못하겠다. 노력해보겠다”고 넘어갔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