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산골 폐교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 입력 2003년 5월 2일 22시 57분


농촌인구 감소로 문을 닫은 산골 폐교들이 문화 창작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일 충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1991년 폐교된 영동군 용화면 자계초등학교에는 문화예술공동체인 극단 ‘터’가 각종 공연과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예술촌(촌장 조중석)을 조성했다.

이 곳에는 대전과 충청권 예술인들이 모여 각종 공연과 창작활동을 하며 주민들에게 연극 탈춤 풍물 등을 강습하고, 매월 ‘그믐밤의 들놀음’이라는 공연무대를 통해 새로운 지역 공연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또 해마다 여름 겨울방학 때 전국의 초 중 고교생을 대상으로 연극 전통 춤 시인학교 등을 마련, 청소년 문화체험공간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1999년 폐교된 제천시 봉양읍 봉양초 봉남분교에는 ‘제천 예술인마을문화학교’(대표 윤기)가 들어서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예 회화 공예 사진 토우 풍물 등을 가르치고 있다.

최대 2000명을 수용하는 이 곳은 2002년 문화관광부의 ‘문화학교’로 지정된 뒤 전국에서 수강생이 몰려들고 있다.

단양군 단성면 당천초 두항분교에는 토종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을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 들어서 청소년들의 환경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보은군 내북면 내북초 이식분교는 어린이 자연학습원으로 변모했다.

이 밖에 옥천군 군북면 소정리 죽향초 군북분교는 성균관대 미대가 자체 ‘미술연구소’로 개조한 뒤 대학생 창작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음성군 감곡면 감곡초 상평분교에는 ‘상평민속학교’가 설립돼 학생과 일반인의 창작 공연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경관이 수려한 폐교에 예술촌이나 문화학교 등이 잇따라 들어서 문화 창작의 메카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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