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노조-교장단, 단식농성-장외집회 대치

  • 입력 2003년 5월 4일 14시 56분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와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이 최근 교단 안정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지만 교원노조와 교장단들이 5일부터 단식농성과 장외집회를 계획하는 등 교단갈등은 더욱 증폭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교육부에 제안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대한 여론조사 실시안이 사실상 거부됨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NEIS 총력투쟁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전교조는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한편 5일까지 여론조사에 대한 교육부의 공식답변이 없을 경우 원영만(元寧萬) 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어 12일까지 NEIS 인증폐기 교사선언을 발표하고 전 조합원 연가투쟁 찬반투표를 실시해 5월중 연가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어서 일선 학교의 수업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교조는 "학사대란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여론조사 안까지 제시했는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총력투쟁 밖에 없다"며 강경투쟁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전교조의 강경 투쟁 방침에 맞서 11일에는 전국 교장단 모임인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 교장회장협의회도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협의회는 전국의 초중고교 학교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보성초등학교 고 서승목(徐承穆) 교장 추모대회 개최를 계기로 전교조의 비교육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이날 전교조에 대한 대응 방법과 수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로 해 교장단과 전교조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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