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경순/변질된 관광농원 농촌에 위화감

  • 입력 2003년 5월 4일 18시 41분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돼야 할 ‘관광농원’이 본래 취지와는 달리 러브호텔 등 위락시설로 변질돼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도시의 대형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자연 경관이 좋은 교외로 옮겨 놓은 것과 다를 바 없다. 어떤 곳은 실내골프장과 승마장, 예식장까지 갖춘 곳도 있다. 이러다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소비적인 관광 및 위락시설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관광농원이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도시형 위락시설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농민들은 감당하기 힘든 사업이다. 그래서 대개의 실소유자는 도시의 자본가들로 농민들은 그 밑에서 종업원 정도로 일할 따름이다. 또 관광농원은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기보다 농촌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농촌지역을 오염, 훼손하는 등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본다. 관계당국은 관광농업 시설의 용도, 면적을 세밀히 규정하는 규칙을 마련하는 등 철저하게 지도 감독해야 할 것이다.

김경순 경남 함양군 서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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