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온산초교(교장 노상택·盧相澤)는 6일 오전 10시 교정에서 최만규(崔萬奎) 울산시 교육감과 엄창섭(嚴昌燮· 울주군수· 24회) 총동창회장, 학부모와 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교 기념식을 갖는다.
1926년 개교된 온산초교가 폐교된 것은 10년 전인 1993년.
울산초교(중구 북정동· 1907년 개교) 에 이어 울산에서 오래된 초등학교였으나 온산공단이 확장되면서 학교가 공단 한가운데 위치하게 됐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공해에 시달리자 온산읍 대정리의 학교부지를 고려아연㈜에 내주고 폐교됐다. 폐교 당시까지 배출된 졸업생은 65회 4563명.
온산초교가 폐교된 뒤 이 지역 학생들은 인근 덕신초교로 전학했다.
온산초교 총동창회는 덕신초교의 교명을 역사가 깊은 온산초교로 변경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기존 덕신초교 졸업생 등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온산초교 총동창회는 동창과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서명운동을 벌였고,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복교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복교운동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온산공단 배후 주거단지인 덕신리에 기업체 사택 등이 잇따라 건설되면서 덕신초등학교의 학생수거 2500여명에 이르는 등 포화상태가 되자 이 지역에 초등학교가 한 개 더 필요하게 됐다.
이에 시 교육청은 지난해 온산초교 복교를 결정한 뒤 학교부지를 매입하고 이달 초 학교건물을 준공, 6일 복교하게 된 것. 학생수는 덕신초교에서 전학 온 30학급 1000여명.
복교운동을 주도했던 총동창회 최봉길(崔奉吉·울산시 교육위 부의장· 31회) 부회장은 “전체 동문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교명을 되찾았다”며 “공업화에 밀려 더 이상 어린시절의 꿈이 깃든 정든 교정이 사라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동창회는 복교 하루 전인 5일 오후 5시부터 온산초교 체육관에서 복교 기념행사를 겸한 총동창회를 개최한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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