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서울시민의 ‘젖줄’인 동시에 ‘휴식처’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행정력의 낭비를 막고 시설을 쾌적하게 유지 관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한강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에게 월회비를 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의 한강 낚시 유료화는 서민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본다. 한강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은 여유 있는 부유층이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여유를 즐기려는 소시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극장, 놀이동산, 국공립공원 등 갈 만한 곳들은 거의 모두 돈을 내야 한다. 유일하게 서민들이 돈 부담 없이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한강시민공원이다. 이곳에서 축구나 농구,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듯이 낚시 역시 회비의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흥진 서울 마포구 망원동
▼유료화 발상 다른 지자체로 번질까 걱정 ▼
서울시의 한강 낚시 유료화 방침은 시민의 레저생활을 보호해야 할 본분을 망각한 처사인 듯하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레저는 생활의 일부임과 동시에 행복의 조건이 되고 있다. 서울은 인구과밀지역인 반면 레저공간은 매우 협소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강 낚시를 유료화하겠다는 것은 시민의 레저활동을 억제하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낚시의 떡밥 등이 강을 오염시키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강 오염의 주범은 생활폐수라고 본다. 때문에 한강 낚시의 유료화는 서울시가 재정확보를 위해 낚시 애호가들에게 부담을 주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강이나 바다에서 무료로 낚시를 하는 것은 우리의 오랜 관습이다. 강 낚시의 유료화 발상은 서울시가 최초인 듯하다. 만약 서울시의 방침이 실행된다면 각급 지자체가 전국의 강과 하천을 유료 낚시터로 만들 것 같아 우려된다.
조인 광주 북구 문흥동
▼'환경 오염방지-생태계 보호조치' 환영 ▼
한강시민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곳의 각종 시설물과 편의시설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형식적으로 관리 운영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강시민공원을 이용하는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나같이 느낄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강공원 시민 이용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 보완작업이 한강공원이 시민의 실질적 휴식공간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 한강 낚시에 대한 사용료 징수도 이런 차원에서 한강의 환경오염 방지와 생태계 보호를 위한 조치로 환영한다. 낚시 사용료 부과와 함께 낚시를 위한 편의시설 설치, 환경교육 실시 등 서울시의 효율적인 운영방안도 구체적으로 입안되길 바란다.
이병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낚시 편의시설 설치-환경 관리에 쓰여야 ▼
최근 한강에 토종 물고기가 돌아와 다시 서식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아울러 많은 시민들이 가까운 한강공원에서 낚시로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낚시터로 몰려나와 무질서하게 강변 낚시터 일대의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한강시민공원 내에서 낚시하기에 적당한 곳을 선정해 적절한 낚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어지럽게 투기되는 쓰레기를 수시로 수거함으로써, 언제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일은 그 같은 대비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므로 낚시하는 사람들로부터 신상명세서와 월간 일정 액수의 회비를 걷는 서울시의 방침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현재 전국 각지의 강변과 저수지 낚시터에서는 상당액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낚시터 시설 유료화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홍순성 경기 시흥시 포동
▼알림 ▼
다음주 ‘독자토론마당’ 주제는 ‘국가정보원 폐지-해외정보처 신설’입니다. 정부는 최근 국가정보원 개혁과 관련해 대공정책실 축소 또는 폐지, 대기업 및 언론사 출입제도 폐지 등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의 이 같은 국정원 개혁안은 대공 수사권을 그대로 두고 있는 등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국정원을 폐지하고 독일 영국 프랑스의 정보조직을 참고해 해외정보처를 신설하는 법안을 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십시오.
참여하실 독자는 의견을 500자 정도로 정리해 본사 오피니언팀으로 팩스(02-2020-1299)나 e메일(reporter@donga.com)을 다음주 월요일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실명(實名)과 정확한 연락처를 명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채택된 글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