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마리 출산 ‘多産王 코끼리’ 한국온다

  • 입력 2003년 5월 6일 18시 32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9마리의 새끼를 낳은 인도산 코끼리(사진)는 경영난으로 14일 문을 닫는 일본 효고(兵庫)현 다카라스카(寶塚)시의 패밀리랜드 동물원이 서울대공원에 무료 기증해 한국에 오게 됐다.

패밀리랜드 동물원은 이 코끼리를 포함해 조랑말의 일종인 포니, 너구리과의 라쿤, 앵무새인 유리매커우, 인도 왕박쥐 등 모두 7종 26마리의 동물을 서울대공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들 동물은 22일 일본을 출발해 선박편으로 23일 부산에 도착한 뒤 다시 차량을 이용해 24일경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다.

서울대공원에 동물 26마리가 한꺼번에 새 식구로 들어오는 것은 1984년 개장 이후 처음이다.

몸무게 6t인 인도산 코끼리는 39세로 이름은 ‘사쿠라’. 그동안 29마리를 낳아 기네스북 최다 출산 코끼리 부문에 올라있다. 일본에선 관람객들에게 코로 물을 뿜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동물. 이 코끼리는 1억원이며, 26마리 모두 합해 약 2억원으로 추정된다. 서울대공원 동물운영과 차준호(車俊鎬·43) 계장은 “지난해 관광차 한국을 찾았던 패밀리랜드 동물원 고위 관계자가 서울대공원의 규모가 크고 동물 관리도 잘 한다는 얘기를 들은 인연 때문에 이 동물들을 기증하게 됐다”고 6일 전했다. 서울대공원은 동물들이 장시간 이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차 계장은 “특히 코끼리의 경우 외부와 차단된 컨테이너 차량이 아니라 외부와 통하는 철망 형식의 차량을 이용할 계획”이라면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운반 차량을 최대한 천천히 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밀리랜드 동물원은 전체 93종 612마리의 동물을 서울대공원 외에 일본 내 다른 동물원에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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