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천식의 날' 이색 거북이 퍼포먼스

  • 입력 2003년 5월 6일 20시 13분


6일 낮 서울 인사동과 광화문 일대를 오간 시민들은 거북이 차림으로 거리를 기어 다니는 7명의 '인간 거북이'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3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경유차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도심에서 벌인 퍼포먼스.

'천식은 사회적 책임'이라는 문구가 쓰인 등껍질을 맨 인간 거북이들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마당에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까지 릴레이 방식으로 기어 다니며 대기오염이 천식의 주 원인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특히 경유승용차에서 내뿜는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가 천식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며 경유차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배출을 강력하게 억제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공대위 관계자는 "호흡 곤란으로 빨리 걸을 수 없어 거북이라는 별명을 얻은 천식환자들의 고통을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나눠야 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간 거북이들은 이 같은 내용의 민원서류를 정부종합청사 국무총리실에 접수하려 했으나 "담당자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국민고충처리위원회로 발길을 돌렸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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