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폐기물 재처리 건설사업 주민 갈등

  • 입력 2003년 5월 6일 20시 51분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놓고 이해가 엇갈리는 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6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매립지에서 처리하는 생활쓰레기와 건축 폐자재 등의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2006년까지 567억원을 들여 자원순환관리시스템을 건설할 계획이다.

관리공사 측은 올해 10억5000만원을 투입해 시스템에 대한 기본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하루 600t의 폐기물이 건조과정을 거쳐 소각돼 발전 및 지역난방의 에너지로 쓰인다. 또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재는 건축자재를 만드는 원료로 활용된다.

이 같은 사업계획에 대해 매립지로부터 2㎞ 이내 지역인 인천 서구의 오류 왕길 검암 경서동과 경기 김포시 양촌면 주민들은 시스템 조기 구축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지난달 환경부와 관리공사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의견서를 통해 쓰레기를 땅 속에 묻는 현행 원시 매립방식과 폐기물 차량 운행에 따른 먼지와 악취 등 오염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빨리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628만여평에 달하는 매립지를 운영하는 바람에 건축 제한과 지가 하락 등으로 재산권을 침해받아 온 만큼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매립지에서 2㎞ 이상 떨어진 인천 서구의 마전동과 금곡동 주민들은 시스템이 가동될 경우 소각장과 발전소 건설에 따라 또 다른 환경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업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4월 관리공사에 반대 입장을 전달한데 이어 최근 검단지역에 시스템 구축 철회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자원순환관리시스템은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시설”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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