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매립지에서 처리하는 생활쓰레기와 건축 폐자재 등의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2006년까지 567억원을 들여 자원순환관리시스템을 건설할 계획이다.
관리공사 측은 올해 10억5000만원을 투입해 시스템에 대한 기본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하루 600t의 폐기물이 건조과정을 거쳐 소각돼 발전 및 지역난방의 에너지로 쓰인다. 또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재는 건축자재를 만드는 원료로 활용된다.
이 같은 사업계획에 대해 매립지로부터 2㎞ 이내 지역인 인천 서구의 오류 왕길 검암 경서동과 경기 김포시 양촌면 주민들은 시스템 조기 구축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지난달 환경부와 관리공사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의견서를 통해 쓰레기를 땅 속에 묻는 현행 원시 매립방식과 폐기물 차량 운행에 따른 먼지와 악취 등 오염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빨리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628만여평에 달하는 매립지를 운영하는 바람에 건축 제한과 지가 하락 등으로 재산권을 침해받아 온 만큼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매립지에서 2㎞ 이상 떨어진 인천 서구의 마전동과 금곡동 주민들은 시스템이 가동될 경우 소각장과 발전소 건설에 따라 또 다른 환경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업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4월 관리공사에 반대 입장을 전달한데 이어 최근 검단지역에 시스템 구축 철회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자원순환관리시스템은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시설”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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