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350년 전통 한약향기 속으로"

  • 입력 2003년 5월 6일 20시 51분


‘향긋한 한약향기로 쌓인 피로를 풀어 보세요.’

350년 전통의 대구 약령시(藥令市) 전통축제가 7일부터 대구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 일대에서 5일간 펼쳐진다.

2001년부터 3년 연속 문화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대구약령시 축제는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한방 바이오 밸리’조성 사업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고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됐다.

‘우리 것 소중하게, 우리 몸 건강하게’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약령시 축제는 과거 화려했던 약령 ‘거리시장’의 모습을 재현, ‘남사당패 공연’ 등 기존 장터 문화를 이루었던 민중적 마당 연회의 복원을 시도하는 등 거리축제로 꾸며진다.

축제는 대구시민의 건강을 비는 의식인 ‘고유제’를 시작으로 ‘한약재 썰기 경연대회’, ‘내가 썬 약재 약첩에 싸서 가져가기’, ‘약초꽃 동산’, ‘우리약초 천연색깔전’, ‘청년 허준 선발대회’ 등 25개 행사가 열린다.

약령시 축제 기간중 직장인과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 하기 위한 야간 행사로 ‘강령탈춤 공연’, ‘품바공연’, ‘추억의 약장수 공연’, 퓨전타악 ‘카타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도 선보인다.

특히 조선조 과거시험의 하나였던 의과(잡과)시험을 재현하는 청년허준 선발대회는 전국 한의학도를 대상으로 열린다.

과거시험의 일반적인 절차인 과전행사, 과장행사, 과후행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시상식후에는 새로운 청년 허준의 탄생을 축하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또 8일 약전골목에서는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국인 및 외국인 커플 1쌍씩이 전통혼례로 ‘백년가약’을 맺는다.

참여를 희망하는 미혼남녀 커플을 공개 모집해 성사된 이번 혼례는 행사주최 측에서 비용 일체를 부담하게 된다.

이밖에 ‘한약재이름 알아 맞추기 퀴즈’와 ‘약첩 싸기’ ‘무료 한방 팩 마사지’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리며 희귀한 약재를 싼값에 살 수 있는 ‘약령시 경매쇼’와 전통 한방 캐릭터를 신체부위에 그려 넣을 수 있는 페이스 페인팅 행사도 마련 된다 .

한편 사단법인 약령시보존회는 2003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인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약령시 전시관내에 ‘약령시 한의약 특별전’을 열고 한방유물기행, 한약 썰기 체험 및 무료진료 등의 행사를 열고 지역을 찾는 외국인에게 우리 고유의 한방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참사로 가라 앉아 있는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새롭게 하기 위해 약령시보존회와 함께 검소하고 내실 있는 한마당 축제를 준비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