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동안 각종 교육 현안에서 전교조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온 ‘참교육 학부모회’가 전교조의 강경 투쟁 방식을 이례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두 단체는 교단 갈등의 가장 큰 책임을 교육당국에 돌리면서 “교육 당국이 뿌리 깊은 교육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충남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 자살 사건도 적절히 접근하지 못해 갈등을 증폭시켰다” “눈치를 보며 미봉책으로 접근하지 말고 갈등의 요인이 되는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전교조에도 “교단 갈등과 분열의 한편에 전교조가 있는데도 자신들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강경 투쟁으로 국민의 지지를 잃어버렸다”며 “좀 더 유연하게 교육문제에 접근할 것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참교육실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한국교총에도 “서 교장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사건의 성격을 일방적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책임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며 “가장 역사가 깊은 교원단체답게 교단갈등 해소와 평화 회복에 앞장서 달라”고 요구했다.
두 단체는 또 11일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인 전국 교장단에 대해 “자신들이 그동안 가장 강하게 비판했던 집단행동 방식으로 의사를 관철하려는 태도는 정당화할 수 없다”며 “교장은 ‘교사 중의 교사’인 만큼 누구보다 교사답게 행동하고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는 이날 한국국공사립 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에 11일 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며 협의회와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측은 7일 오후 회의를 열고, 9일 부총리와의 조찬 모임에서 교육부 의견을 들은 뒤 집회를 연기하거나 실내 집회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