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마구잡이 산림훼손 "숲이 운다"

  • 입력 2003년 5월 7일 21시 38분


강원도 내 관상용 희귀수목과 각종 약재나무들이 마구 채취되면서 산림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지난 3월 1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50일간 도 내 산림의 불법 훼손행위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인 결과 총 77건에 91명이 불법행위를 하다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원주 16건, 춘천 13건, 강릉과 홍천이 9건 순이었으며, 유형별로는 불법수액 채취가 12건(16명), 희귀산림 채취가 7건(12명), 불법 임목 벌채가 14건(14명), 산림훼손 44건(49명)이 단속됐다.

지난달 23일 인제군 북면 한계리 국립공원 설악산 장수대 부근에서 최모씨(60. 농업. 고성군 토성면) 등 일행 5명이 한약재인 느릅나무 22.8㎏을 불법으로 채취해 옮기려다 경찰에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달 3일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국유림에서 김모씨(57)가 30년생 자작나무 30그루에서 수액 34.5리터를 불법 채취해 적발됐고, 2일에도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 국유림에서 엄나무 20그루 등 70그루의 나무를 불법으로 굴취 했던 이 마을 김모씨(42)가 검거돼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27일에는 고성군 간성읍 서모씨(44)가 관상용으로 심기 위해 마을 인근인 광산리에서 35년생 소나무 10여 그루를 불법으로 채취했다 불법 산림훼손행위(불구속)로 단속되는 등 산림 불법훼손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적발건수는 실제 산림훼손행위에 비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강원도의 산림면적은 국유림 75만2477㏊, 공.사유림 61만9946㏊ 등 총 137만2423㏊로 사실상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 이에 따라 특정기간을 정해 단속을 펴기 보다는 지속적이면서 효율적인 산림보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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