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엑스포공원 "수익성 없는 전시관 철거"

  • 입력 2003년 5월 7일 21시 42분


지난 93년 13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후 재개장 10년째를 맞고 있는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의 일부 전시관이 철거될 전망이다.

갈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재정상황을 타개하면서 공원을 ‘실속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다목적 대책이다.

7일 대전시의 관계자는 “만성적인 적자가 계속되는 과학공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감량경영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수익성 및 인기도가 적은 전시관을 철거할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시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달 말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린 ‘위기의 과학공원, 그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세미나 주제 발표에서도 여러 토론자에 의해 제기된 지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세미나에서 배재대 정강환(鄭鋼煥·관광경영대학원장) 교수는 “공원 운영 채산성 등을 고려하면 과학공원 영상관들에 대해선 유지보수 개념보다는 철거 개념이 적극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의회 조신형(趙信衡) 의원도 “과학공원 시설의 대폭적인 개조 및 적자 전시관의 과감한 철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공원측은 세미나 결과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엑스포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비인기 및 노후 시설물은 철거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과학공원 내 일부 전시관의 철거논의가 제기된 것은 그동안 수차례 있었으나 이번처럼 각계가 한 목소리로 철거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과학공원내에는 93년 엑스포 개최당시 삼성 대우 LG 기아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과 공사 등이 300억∼500억원을 들여 13개 전시관을 건립한 뒤 대전시에 기부체납했으나 이중 7개 전시관이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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