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여성문화대학 자원봉사회(회장 유순희·劉純姬·55) 회원들은 2000년부터 매년 5월 8일 어버이 날‘에 육군 50사단을 방문, 친모가 생존해 있지 않는 사병들에게 일일 어머니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자원봉사회는 올해에도 어머니가 없어 쓸쓸해 하는 병사들을 위해 8일 오전 이 부대 잔디밭에서 어버이 날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병사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카네이션을 ‘어머니’들의 가슴에 달아주고 여성회원들은 손수 준비한 음식으로 아들 같은 병사들을 위로하는 한편 노래자랑이나 게임을 함께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게 된다.
특히 올해는 부대측도 어머니 없는 병사들에게 특별휴가를 줄 계획이다.
슬하에 딸 2명을 두고 있는 이 모임 회장 유순희씨는 “부대를 방문해 나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믿음직한 아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줄 때 흐뭇한 기분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같은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 박명진 이병(22)은 “어버이 날이 가까워 지면서 효도편지를 쓰고 있는 전우들을 볼 때 우울해지곤 했는데 비록 하루지만 실컷 ‘어머니’라고 부르며 자식노릇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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