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입산금지 등 7일 전국 폭우피해 잇따라

  • 입력 2003년 5월 8일 01시 41분


6일에 이어 7일 전국에 장대비가 쏟아지고 돌풍이 몰아쳐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홍천 135.5㎜, 부산 108.5㎜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강원 북부 동해안과 산간 지방은 150㎜, 서울은 96.5㎜가 넘는 강수량을 나타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며 “8일 오전에 북서쪽부터 개겠지만 강원 동해안 지방은 오후까지 비가 오겠다”고 전망했다.

이날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로 김포공항을 제외한 부산 울산 등 8개 지방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결항했다. 50㎜ 이상의 비가 내린 김해공항은 이착륙 예정인 11편의 항공기가 모두 결항됐으며, 또 부산 인근 섬을 연결하는 연안 여객선과 제주∼목포, 제주∼완도 항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또 이날 오후 8시15분경 서울 구로구 개봉3동 개화천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80여대가 폭우로 침수됐으며, 오후 3시경 상암지하차도 북가좌동에서 성산동 방향 약 50m가 물에 잠겨 6시간 넘게 차량통행이 중단됐다.

폭우로 하천의 물이 불어나 수해복구 공사중인 강원 양양군 강현면 물치천 물치교 교량 옆에 설치한 가교가 오후 7시20분경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됐으며 속초시 조양동 부영아파트 뒤편 간선도로도 빗물에 침수됐다. 국립공원 설악산은 이날 낮 12시20분부터 입산을 전면금지했다. 남부지역의 피해도 잇따라 부산 동래구 수안동 연안교와 세병교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중단됐으며, 남구 문현동과 수영구 광안동 등 일부 주택가의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강원북부 산간지역과 동해안에 내린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체 발령하고 동해 중부 전해상과 울릉도 독도에 폭풍경보를 내렸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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