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과 추모시설을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장묘사업소의 인터넷 사이트(www.memorial-zone.or.kr)에 마련된 '하늘나라 우체국'에 오른 글이다.
유가족이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남기는 코너로 평소 20~30건의 글이 올라오지만 어버이날인 8일에는 200건 이상이 게시됐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께' '보고 싶은 엄마' '할머니, 오랜만에 들렀어요' 등 글 하나하나의 제목부터가 돌아가신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정을 담고 있다.
"얼마 전에 저가 집에 돌아올 시간에 집 앞 정류장에서 기다려 주셨던 게 생각났어요. 그때 서 계셨던 장소를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변함없이 돌아오는 어버이날인데 편지를 쓰면서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아버지인데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야만 하다니, 어버이날 그 카네이션이 왜 이렇게 내 가슴을 울리는지…."
"저희가 할머니를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으니까 그 곳에서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게 사셔야 되요. 저희들은 할머니께서 원하시는 것처럼 정말 훌륭하게 살께요."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시 한수에 담은 아들,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시어머니께 드리고 싶어 화장품을 만진다는 며느리의 사연도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하늘나라 우체국에는 2000년 2월 개설 이후 지금까지 약 4만건의 글이 올랐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