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市7월까지 사업자선정…명지대교 연내착공

  • 입력 2003년 5월 8일 21시 28분


교량 건설을 놓고 부산시와 문화재위원회, 환경단체 등이 8년 동안 줄다리기를 벌여온 부산권 해안순환도로망의 핵심인 명지대교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는 ‘명지대교 건설사업’이 기획예산처 중앙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에서 민간 투자 대상 사업으로 지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이미 이 사업과 관련해 민간투자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롯데건설 컨소시엄인 ‘명지대교건설㈜’과 다른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고를 낸 뒤 7월까지 협상대상자를 지정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다른 제안자가 없으면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해 2008년 명지대교를 완공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7월 부산도시개발공사, 대우건설, 부산은행 등 8개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명지대교 건설을 위한 민간투자사업 양해각서를 부산시와 체결한 바 있다.

시는 지난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철새도래지역을 500m 우회하는 대체 노선에 대해서도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단체, 환경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방침이다.

명지대교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 75호광장∼사하구 장림동 66호광장을 잇는 총연장 5.1㎞(교량 2.85㎞)의 왕복 6차로로 건설되며 403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대교는 부산신항∼명지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로∼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해안순환도로의 핵심구간.

현재 해안순환도로 구간 중 광안대로는 지난해 완공됐으며 남항대교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고, 북항대교는 2008년 완공 목표로 시와 현대산업개발이 건설문제를 협상 중이다.

이 순환도로가 완공되면 동남권의 물류를 광양항∼부산신항∼부산항∼울산항 등으로 상호 유기적으로 수송할 수 있어 정부의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에도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신항만, 사하구 장림공단, 녹산국가산업단지, 신호공단 등이 경부고속도로 및 남해고속도로와 직통으로 연결돼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 일대에 입주해 있는 1300여개 업체 3만여명 근로자의 출퇴근 및 생산활동에도 기여하게 된다.

95년부터 시작된 명지대교 건설 사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도래지인 낙동강하구 및 을숙도의 환경훼손 문제 등으로 시와 문화재위원회, 환경단체 등의 의견이 엇갈려 사업진척이 지지부진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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