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휘장권 수뢰혐의 前조직위국장 구속

  • 입력 2003년 5월 10일 02시 07분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휘장사업 관련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휘장사업권자였던 CPP코리아측에서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8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10일 김용집(金容鏶) 전 월드컵조직위원회 사업국장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국장은 2000년 9월 초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 음식점 앞에서 전 CPP코리아 대표 김모씨에게서 “월드컵조직위원회에 휘장 상품을 대량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즉석에서 현금 2000만원을 받는 등 그해 4월부터 9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김 전 국장이 CPP코리아측에서 받은 8000만원 이외에 다른 휘장사업 관련 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와 추가로 뇌물을 받은 정황을 확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법 영장전담 강형주(姜炯周) 부장판사는 “‘범죄소명이 부족하다’고 한 지난번 영장 기각 사유를 중심으로 검찰이 범죄 소명을 많이 보완한 데다 김 전 국장이 도주 및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영장을 발부했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이번 사건에서 처음으로 구속된 월드컵 조직위의 핵심 고위 관계자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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