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좀 어떠세요?”
“매일 그렇지 뭐. 숨은 조금 덜 차는 것 같기도 하고….”
오씨는 만성기관지염에다 무릎의 연골이 다 닳아 걷기가 불편한 상태. 간호사가 오씨의 가슴에 원격청진기를 대자 의사는 컴퓨터를 통해 오씨의 숨소리를 듣는다.
“할아버지 약 열심히 드셨어요, 오늘 상태가 괜찮네요. 하루 두 번 드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무릎이 아파도 걷기운동을 열심히 하세요.”
진료가 끝난 뒤 오씨는 “처음에는 무슨 진료를 이같이 하나 싶었는데 의사가 옆에 있는 것과 똑같다”며 “역삼동에 있는 보건소까지 안가도 되니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환자가 보건소를 찾지 않고도 가까운 동사무소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강남구의 원격영상진료서비스가 지역주민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서동과 일원2동의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대상으로 4월 15일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200건의 영상진료가 이루어졌다.
진료 후 처방전을 발급받으며 필요한 경우 진료의뢰서도 받을 수 있는 등 보건소를 찾은 것과 마찬가지. 진료는 월∼금 오후 3∼5시에 실시된다. 수서동은 월 수 금요일, 일원2동은 화 목요일에 진료가 이루어진다.
강남구보건소 황택근(黃澤根) 의약과장은 “앞으로 거동이 어려운 환자에게 간호사가 직접 노트북컴퓨터를 들고 가서 진료하는 방문진료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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