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담장을 없애면 이웃이 생겨요"

  • 입력 2003년 5월 11일 22시 07분


“담장을 허물고 골목 공동체를 만들어봅시다.”

인천시와 시민단체가 공공기관 단독주택 아파트 등에 있는 담장을 없애기 위한 시민운동에 나섰다.

인천시와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가톨릭환경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인천경실련 등은 7일 ‘담장 없애기 인천운동본부’를 구성했다.

운동본부는 6월 중 인터넷 사이트(www.inpia.net, www.iagenda21.or.kr)에서 담장 허물기 사업에 참여할 1차 대상을 공모하기로 했다.

단독주택 30∼40곳, 아파트 2개 단지, 공공기관 10곳, 학교 2개 등을 선정해 담장을 허문 뒤 나무와 꽃으로 울타리를 조성하게 된다.

인천시는 이 사업에 올해 3억5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차 대상이 정해지면 담장 철거비와 조경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곳당 300만∼3000만원씩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아파트 단지의 담장을 허물 경우 공동 보안시스템과 가구별 보안장치 등을 설치해줄 방침이다. 담장이 없어진 주택가에서는 풍물제와 효도잔치 등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골목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담장 없애기 인천운동본부’ 이안형 위원은 “담장 허물기 운동이 3년 전부터 본격화된 대구시에서는 서로 허물없이 지내는 골목이 크게 늘었고 지금은 담장 안 만들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며 “인천에서 지역별로 담장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하는 수준까지 진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이 사업에 40여억원을 추가 지원해 구청 동사무소 학교 공원 등 40곳의 담장을 없앨 계획이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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