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4대문안 산업개편 시급

  • 입력 2003년 5월 12일 18시 18분


서울 중구 무교동 일대를 국제금융 및 서비스업 중심지로,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를 인쇄출판업 및 정보통신단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 서울경제연구센터 신창호 실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발전방안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실장은 “서울의 금융 및 서비스업체 가운데 12.5%가 사대문 안인 도심에 있는 반면 강남 부도심에는 27%가 몰려 있다”며 “소규모 전통 제조업의 비율은 준공업지역인 구로와 거의 같아 도심 산업을 재편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 후 무교동과 다동, 삼각동 일대를 국제금융 및 서비스산업 중심지로, 또 세운상가를 정보기술(IT) 및 문화산업단지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며 “패션산업은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밀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최막중 교수는 “이 같은 산업 재편을 위해 도심에 적용하고 있는 건축규제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보행자 중심으로 토지를 활용하기 위해 건물의 대지면적을 줄이고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한편 건물들이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 건물을 탑 모양으로 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정연 김광중 선임연구위원은 “청계천 일대를 보존지구와 주민 자력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는 자율갱신지구, 철거 및 수복 재개발지구, 공공투자를 재원으로 하는 종합정비지구 등으로 구분해 재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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