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12일 “상무소각장 소각로 1, 2호기의 내화재(耐火材)와 구조물 보수를 위해 7일부터 3개월간 전면 가동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소각장 운영관리를 맡은 광주시환경시설공단은 이날 최근 소각로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연소실 내화재 외부표면 연기발생 △소각로 보조버너 주변 온도 적정 이상 상승 △소각로 좌우측 배부름 현상 △연소실 입구 철골보 손상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반입되는 쓰레기를 북구 운정동과 동구 소태동 등 2개 매립장에서 전량 매립처리토록 했다.
이번 보수공사는 하자보증기간(9월 15일)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시공사인 SK건설㈜측이 공사비 4억여원 전액을 부담해 진행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소모품인 내화벽돌 등의 손상에 따른 가동중단으로 소각장 안정성에는 이상이 없다”며 “하자보수공사가 다소 오래 걸리는 이유는 주문형 내화벽돌 제작기간이 60일인데다 시공기간도 30일 가량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소각장이 시 전체 발생쓰레기(하루 1200여t)의 3분의 1가량을 처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쓰레기 소각에 대한 별다른 사전 대비없이 1, 2호기가 동시에 가동 중단된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특히 서류상 준공시점이 2000년 9월 15일이지만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시위 및 성능검사 등으로 실제 가동일은 2001년 7월 11일인 점에 비쳐볼 때 이 같은 중대하자는 ‘부실시공’ 및 사전 점검부재 등 의혹을 벗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무소각장은 사업비 740여 억원을 들여 지은 이 지역 유일의 광역쓰레기소각시설로 하루 400t(1기당 200t)을 처리하고 있다.
광양=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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