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송아지값이 황소값'

  • 입력 2003년 5월 15일 21시 34분


송아지 값이 어미 소를 넘보고 있다.

15일 경북도내 가축시장에서 형성된 암송아지(150kg) 가격은 320만원까지 치솟고 수송아지도 260만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송아지 값은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암송아지는 80∼100만원(40%), 수송아지는 40만원(18%) 가량 뛰어오른 것이다.

송아지 가격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송아지 투기’ 같은 현상이 나타나자 경북도는 송아지 구입 자제를 농가에 호소하고 있다. 송아지 가격이 큰 소 가격의 72%까지 이른 것.

송아지 값이 강세를 보이는 까닭은 쇠고기 수입 개방에 따른 한우 사육마리수가 줄어 송아지 공급이 감소한 반면 농가에서는 소 값이 좋아지자 송아지 구입을 늘리려고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의 한우는 97년 54만 6000여마리에서 지난해 3월 29만 2000여마리로 절반 가량 줄었다. 올해는 4만여 가구에서 30만마리를 사육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의 한우는 97년 293만마리에서 141만마리로 52% 가량 줄었다.

송아지 값이 뛰면서 어미 암소 가격도 황소(500kg) 값을 넘어서는 특이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황소 가격은 2001년 이후 430만원 선을 유지하다 수입고기 때문에 쇠고기 자급율이 낮아지면서 현재 35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암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480만원을 형성해 황소 가격을 누르고 있다.경북도 성만용(成萬鏞) 축산경영담당사무관은 “송아지 가격은 어미 소 가격의 50%선에서 형성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지금 구입하는 송아지가 큰 소로 출하되는 시기에는 소 값이 크게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송아지 과열 구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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