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휘장권 핵심 로비스트 체포…심인호씨 정관계 10여명에 수십억 제공혐의

  • 입력 2003년 5월 16일 00시 37분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휘장사업 관련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휘장사업과 관련해 정관계 로비스트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심인호 GNB월드 대표를 15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는 2000년 월드컵 홍보관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월드컵 조직위 및 정관계 인사 10여명에게 수십억원대의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거물급 정치인의 보좌관을 소환해 심씨에게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는지 조사했으며, 심씨와 대질신문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또 월드컵 휘장사업권이 CPP코리아에서 코오롱TNS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코오롱TNS측과 관련을 맺고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이 과정에서 코오롱TNS측에 거액을 투자한 뒤 휘장사업권이 이전될 경우 휘장사업의 수익을 배분하기로 이면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심씨는 2000년 9월 전국의 기차역 등 200여곳에 설치된 월드컵 홍보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정권 핵심 인물을 비롯해 월드컵 조직위 고위 관계자, 모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십억원대의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GNB월드는 월드컵 휘장상품 판매 업체로 2001년 4월 월드컵 휘장사업권자였던 CPP코리아가 전국의 6개 지역에 월드컵 휘장상품 판매 대행사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서울 지역의 판매권을 따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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