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육군 을지부대 신병 상처주는 말 추방 운동

  • 입력 2003년 5월 18일 20시 39분


중동부전선 육군 을지부대가 최근 상대방의 자존심과 인격에 상처 주는 말이나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운동을 벌여 장병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운동은 지난 15일 사령부를 시작으로 현재는 각 부대의 분대단위에까지 파급된 상태.

이 부대에 따르면 병영생활을 하면서 선임 장병들이 후임 장병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로는 “왜 그리 어리 버리 하냐”, “너 도무지 할 줄 아는 게 뭐야”, “짬 밥을 거꾸로 먹냐”, “그것밖에 못해” 등 인격을 무시하는 말과 “군기교육대(영창) 갈래” 등 윽박지르는 표현.

반면 선임 장병들은 후임 장병들이 “왜 그러십니까.”, “뭐 말입니까.”라는 등 마치 대꾸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가장 듣기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서로를 생각하는 의미로 선임자가 후임 장병들이나 하급자들에게 어렵고 힘들 때는“수고 했다. 잘했어.”, “참 잘했다. 널 믿는다.”라고 표현하는 등 엄정한 군기 속에서도 인격을 존중키로 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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