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성내천 ‘생명’이 흐른다…분수대등 하천공원 변신

  • 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07분


메마른 하천이었던 서울 성내천이 확 달라졌다.

4월 말부터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끌어와 하루 1200t의 물이 흐르면서 도심 속 자연하천으로 거듭난 것.

수질도 1급수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청둥오리와 미꾸라지 잉어 말잠자리 등 20여종의 조류와 어류, 곤충 등이 성내천으로 돌아왔다.

송파구는 1.4km 거리에서 끌어온 용수를 이용해 오금동 성내4교 아래 하천 둔치에 벽천(壁泉)과 분수대를 만들었다.

높이 4m, 폭 21m의 벽천은 계곡을 연상시킬 정도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커다란 바위를 뚫고 1m 이상 솟아오르는 분수대는 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위가 한풀 꺾일 정도.

주말이면 1000여명의 주민이 이곳을 찾는다. 주부 김민정씨(39)는 “물 깊이가 1m 정도로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해 자주 성내천을 찾는다”며 “집 주변에 이런 하천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다. 구는 올해 말까지 10억원을 들여 오금동 성내7교 위례성길부터 풍납중학교까지 5km의 제방과 둔치를 정비해 자전거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기존의 성내4교에서 성내7교까지 1.2km의 자전거도로와 연결돼 마천동에서 오금동 풍납동을 거쳐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게 된다. 02-410-3415∼9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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