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과 포항공대는 20일 오후 3시 포항공대 총장실에서 ‘과학영재학교 운영 전반에 관한 협약식’을 가졌다.
양측은 이날 부산과학고의 학생이 입학을 희망할 경우 수능성적이나 내신성적에 관계없이 특별한 전형방법으로 선발하기로 합의하고 협약서에 내용을 명문화했다.
이에 앞서 부산과학고는 지난해 4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도 특별전형을 합의했으며, 서울대 자연대 및 공대는 수시모집을 통해 최대 30명정도의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최근 밝혔다.
포항공대는 부산과학고에 R&E(연구 및 교육) 담당으로 위촉된 포항공대 교수가 우수인재를 추천하거나 입학 희망자의 특별 면접 등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특히 포항공대는 입학한 부산과학고 학생들을 특별 프로그램으로 관리해 고교에서부터 시작된 영재교육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부산과학고의 교과목은 수능시험과는 상관없이 연구와 자기개발 중심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통해 진학할 경우 영재교육의 기본 방침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한편 현재 1학년인 제 1회 입학생 144명 중 50여명은 외국 유학을 준비 중이며 나머지 80여명은 과기원과 포항공대, 서울대 이공계로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학고 문정오 교장은 “교육의 방법이 일반 고교와는 완전히 다른 만큼 평가와 진학의 방법도 달라야 한다”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영재들이 대학에 가서는 개성을 잃고 평범해지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대학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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