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부원중 전교생 진로교육주간 효과 '짱'

  • 입력 2003년 5월 20일 22시 20분


“인생에 있어 직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19일 인천 부평구 부원중에서 특별한 교육이 열렸다. 정규수업 대신 오전 수업시간 전교생이 참가해 ‘진로의 날’ 행사를 가진 것.

학생들은 A4 용지에 30년 뒤 자신이 가질 명함을 만들었다. 엔지니어, 개그맨, 컴퓨터 프로그래머, 태권도 관장, 제과점 사장 등….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의 명함을 만들어 전시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30년 후 내가 쓸 일기를 빼꼭히 적어 나갔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나 그렇지 못한 학생도 이날만큼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숨겨진 재능을 찾아가면서 미래에 가질 직업에 대해 고민했다.

이 학교는 학생 스스로 직업에 대한 의식을 구체화해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6∼22일 진로교육 주간으로 정했다. 진로교육은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모른 채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석진군(2학년)은 “진로의 날과 적응활동 시간을 통해 직업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했다”며 “내게 어떤 직업이 맞는지, 내가 가진 재능과 어떤 직업이 어울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외적인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학교를 방문한 인천 북부교육청 장학사들은 부원중의 진로교육에 대해 교육적 효과가 높다고 판단하고 다른 학교로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직업상담 전문교사를 초청해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월 7일부터 10월 28까지 매주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반별로 조를 편성해 꿈을 상담교사에게 밝히고 직업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김종배 교장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진로교육은 사회에 대한 부적응, 일탈 행위 등을 줄이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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