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한국조리사회중앙회 주최로 14∼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프(SIFE) 2003 서울 세계음식박람회’에서 조각경연부문 야채조각(개인) 금메달을 수상한 인천 송도비치호텔 조리사 차재용씨(25·사진).
태어날 때부터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지만 요리 입문 7년 만에 요리조각 분야 ‘달인’(達人)의 자리에 올랐다.
고교 졸업 후 경기 과천시 한 백화점 외식사업부에서 조리사 보조 생활을 시작한 그는 현재 송도비치호텔 중식부 조리사 가운데 서열 2위다. 이 계통의 다른 종사자에 비해 10년 정도 앞선 경력을 보유한 셈.
세계요리대회에 처음 출전한 그는 세계조리사협회(WACS) 회원국 대표 65명과 특급호텔 조리사, 대학 조리학과 출신 전문가 등과 겨뤄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그는 대회장에서 당근을 재료로 폭포에서 두 마리 용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형상을 띤 ‘승천’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학원을 다닌 적은 없고 근무를 마친 뒤 선배들 몰래 새벽까지 요리에 몰두했습니다. 대회 2개월 전부터 작품 구상을 마치고 새벽까지 책을 보며 야채 조각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그는 내년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 요리경연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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