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복원, 도심온도 낮춰”

  • 입력 2003년 5월 22일 18시 05분


청계천이 복원되면 주변 지역의 온도가 최대 0.8도 낮아지고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청계천복원지원연구단은 22일 “청계천 복원 뒤 주변 도심의 평균기온이 낮아져 도시의 기온상승 현상인 ‘열섬현상’에 대해 ‘냉각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 총량도 연 1만1000t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단은 청계천 일대를 11개 구간으로 나눠 복원 후 녹지공간과 수변공간이 확장되고 포장도로가 감소하는 것 등을 감안해 복원 전후의 온도변화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광교 부근 상류지점인 태평로∼청계2가 구간은 여름철 오후 2시 평균온도가 24.2도에서 23.9도로 평균 0.3도 낮아졌다. 하류지점인 청계9가 교차로∼성동구청 구간은 24.9도에서 24.3도로 평균 0.6도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하천 폭이 넓어지는 하류로 갈수록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녹지 및 수변공간이 다른 지역보다 넓은 청계9가 교차로∼성동구청 구간의 경우 지점에 따라 기온이 최고 0.8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청계천이 복원되면 주변 교통량이 줄어 서울의 전체 대기 오염물질 배출 총량은 연간 23만8000t에서 22만7000t으로 1만1000t 줄어들 것으로 연구단은 예상했다.

김운수(金雲洙) 연구위원은 “이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398억7000만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단은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에 의해 청계천 주변 시민이 암에 걸릴 확률은 미국 환경청의 권고기준(100만명 중 1명)의 10배(10만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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