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他大 사이버 학점 불인정

  • 입력 2003년 5월 23일 18시 39분


서울대가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다른 대학에서 받은 학점을 졸업평점에 포함하지 않고, 타 대학의 사이버강좌 수강학점도 인정하지 않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대는 23일 “타 대학 사이버강좌는 이번 여름방학 계절학기부터 학점을 인정하지 않고, 타 대학 일반강좌는 2004학년 1학기부터 졸업학점으로 인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대는 “사이버강좌가 대부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경제적 수익을 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이버강좌의 학점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올 여름방학 타 대학의 사이버강좌를 수강하려는 학생들에게 이 같은 방침을 설명하고 서울대를 통한 수강신청을 중단했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 서울대생은 제주대에 개설된 28개 사이버강좌에 189명, 부산대 1개 강좌에 14명이 등록했다. 서울대생의 제주대 사이버강좌 수강은 2000년 5명에서 2001년 29명으로 급속히 늘어난 상태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연세대와 고려대 등 21개 대학에서 받은 성적을 본교 강좌와 똑같이 취급해 학점과 성적을 인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타 대학에서 취득한 성적은 학적부에 별도로 표기하되, 모든 과목을 본교에서 수강한 학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졸업석차에 활용되는 평점평균 계산에서는 뺄 계획이다.

1997년부터 국립대를 중심으로 타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서울대의 경우 타 대학 수업을 수강한 학생은 △1997년 140명 △1998년 350명 △1999년 311명 △2000년 459명 △2001년 621명 △2002년 637명 등 해마다 늘고 있다.

타 대학 사이버강좌 학점 불인정 방침에 대해 제주대학 관계자는 “한번 놓친 강의도 빠뜨리지 않고 얼마든지 다시 들을 수 있는 등 사이버강좌의 장점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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