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구벌산책/대구의 새로운 명소들

  • 입력 2003년 5월 23일 23시 34분


대구는 북으로 팔공산, 동으로는 대덕산, 남으로는 비슬산, 서로는 와룡산이 두루 감싸고 있다.

또 신천은 시의 남북을 ,금호강은 동서를 지나고 있고 낙동강이 서쪽을 휘감아 흐르는 지세가 뛰어나 예로부터 우리고장의 풍광을 노래한 시인 선비 등 묵객(墨客)의 글이 많이 남아 있다.

오늘날 화원지역을 예찬한 배성십경(盃城十景, 배성은 화원지역의 옛 이름)과 다사지역을 노래한 ‘다사팔경’, 동촌의 아름다움을 그린 ‘아양팔경‘, 고산일대의 ’고산팔경‘, 팔공산의 ’공산팔경‘ 등이 그 예다.

우리 고장 가운데 일부 지역만 한정해서 노래한 이런 글에 비해 대구 전역을 예찬한 대구십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15세기 사가(四佳) 서거정(徐巨正·1420∼1488)이 지은 대구십경은 ‘금호강 배 띄우기’ ‘입암(신천 부근의 바위)에서 고기낚기’ ‘구잠의 봄구름’(구잠은 지금 제일여중이 있는 연귀산을 말함), ‘금학루의 밝은달‘(옛날 경상감영안에 있었던 누각), ‘남소의 연꽃‘(남소는 성당지란 설이 유력함), ‘북벽의 향나무 숲‘(도동 측백수림), ‘동화사 찾는 중’, ‘노원(팔달교 부근)에서 손님 보내기’, ‘팔공산에 쌓인 눈’, ‘침산의 저녁노을’ 등이다.

그러나 서거정 사후 500여년이 지났으니 강산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고 대구의 행정구역도 옛 현풍군까지 넓어졌으니 대구십경이 현재의 여건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구의 십경을 필자가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팔공산 삼성봉(일명 서봉이라고도 함)에서 바라보는 낙조(洛照), 비슬산의 진달래 군락, 비슬산 달창지의 은빛물결, 가창 정대계곡의 단풍, 대구 불로고분에서 맞는 산들바람, 동구 도동 향산 절벽의 측백수림, 팔공산에 쌓인 눈, 파계사 일대의 노송(老松), 미타봉(팔공산 동봉의 옛 이름)의 운해(雲海), '용문폭포(화원 본리)에서 바라보는 푸른하늘' 등이다. 경관이라는 것이 보는 사람의 주관적 가치에 따라 각기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이견(異見)이 있었으면 한다.

이정웅 (대구시 녹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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