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동호회 ‘엉아들’은 인천과 부천지역에 사는 40대 이상 직장인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어렸을 때 ‘형들’을 친숙하게 부르던 사투리인 이 호칭처럼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인천 남구 주안동 ‘사진카페F’에 모여 사진 촬영과 현상, 인화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다.
이 모임이 결성된 것은 지난해 11월. 서해 바다에 인접한 두 도시에는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전통 문화유적이 많지만 개발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회원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인터넷에서 사진 촬영 정보를 주고받던 이들은 카메라 앵글에 문화유산을 담아 영원히 기록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매달 한 차례 카메라를 들고 자연을 찾는다. 그리고 회원 나윤영씨(48)가 운영하는 사진카페에 모여 필름을 인화한 뒤 품평회를 열고 있다. 100여평 남짓한 사진카페에는 사진 촬영 스튜디오와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회원이 아니라도 사진을 좋아하는 시민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은 문화유산과 생태계만 촬영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의 일상생활도 중요한 작품 소재다. 이들은 부천에 있는 ‘혜림원’ 등 보육시설에 수용된 어린이들이 나들이할 때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 주고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해 영정사진도 무료로 촬영해 준다.
회원들이 찍은 사진 가운데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모아 31일까지 사진카페에서 ‘인물사진전’을 열고 있다.인천과 부천의 생태계를 찍은 사진을 모아 화보집도 낼 계획이다. 032-873-8833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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