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KBS 사장실에는 ‘한국방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KBS 정연주 사장 자신의 병역문제 해명하라’는 제목의 문건이 팩스로 접수됐다. 이 모임은 KBS 일부 간부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은 “국가기간 방송사 수장의 위치에서 한 가족 ‘3부자 병역미필’이란 실로 충격적”이라며 “더욱이 정 사장은 지난해 일간지 재직 때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아들 병역 문제에 대해 극렬한 비판 논평을 가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문건은 또 “정 사장은 두 아들 미필 문제를 합쳐 ‘3부자 병역 미필’에 대한 종합적인 심경을 밝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학군단(ROTC) 4학년이던 1969년 봄에 허리를 크게 다쳐 그해 여름 서울대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았으며, 1981년에도 척추수술을 받았다”며 “69년 5월 24일 발급된 병적증명서에도 ‘척추골절 및 척추수액탈수증’에 의한 후유증으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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