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지 '담배값 3000원'발언 큰 논란

  • 입력 2003년 5월 25일 16시 21분


국산 담뱃값을 3000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의 23일 발언을 놓고 일반 시민과 네티즌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뜨겁다.

25일 회사원 정모씨(37)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담배를 피웠는데 이제 담배 피우는 게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며 마뜩찮은 표정을 지었다. 반면 가정주부 조모씨(33)는 "이제 남편에게 금연을 권유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며 환영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를 비롯해 동아닷컴, 네이버, 프리챌 등 포탈 사이트에도 이와 관련한 글이 수백여 건 올랐다.

'애연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선진국과 국민소득 수준이 같지 않은데도 담뱃값만 단순 비교해 국내가 턱없이 낮다고 한 김 장관의 발언은 틀리다"며 인상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또 ID가 'lanrxd'인 네티즌도 "이런 조치가 있다고 해서 흡연인구는 줄어들지 않는다. 정부 수익만 증가할 것이다"며 "정말 담배 피우도록 만든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 네티즌은 "차라리 세금을 더 걷겠다고 해라. 오늘 이후 양담배를 피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장관의 발언을 환영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다. ID가 'jayokim'인 회원은 "담배는 마약이기 때문에 담뱃갑에 '담배를 한 대 피울 때마다 수명이 얼마나 줄어드는 지를 기재하라"고 요구했다.

또 네티즌 'glkppk'는 "담배 한 갑에 3만원 이상 받아야 하며 그래도 줄지 않으면 10만원 이상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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