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캠퍼스 이전설이 나돌고 있는 국립 부경대(부산 남구 대연동)를 유치하기 위해 부산과 울산지역 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유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든 자치단체는 울산시.
교육부가 지난해 초 ‘동일 자치단체내의 국립대 통폐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하자 10여년전 부터 국립대 유치운동을 펼쳤던 울산시는 부산지역 국립대에 눈독을 들여왔다.
울산시는 그동안 부산지역 4개 국립대를 상대로 “국립대가 한곳도 없는 울산으로 이전해 올 경우 우수학생의 모집이 가능하고 행정 지원도 많이 받을 수 있어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해왔다. 또 상하수도와 진입도로 개설 등 캠퍼스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을 시가 대신하고 부지도 싼 가격에 알선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울산시의 이같은 제의에 가장 먼저 화답한 대학은 부경대.
캠퍼스가 좁아 건물 신축에 어려움을 겪어온 부경대는 울산시의 제의를 받고 지난해 하반기 대학 간부 등이 울산지역 캠퍼스 예정지 10여곳을 둘러봤다.
울산시도 올해초 대학유치 보좌관을 선임하고 ‘국립대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부경대 유치에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부산지역 자치단체가 부경대 유치에 뛰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부산대 제2캠퍼스 유치에 나섰다가 실패했던 부산 기장군은 최근 부경대에 “일광면 달음산 기슭 60∼70만평이 캠퍼스 이전 적지”라며 “이곳으로 이전해올 경우 부지를 싼 가격에 알선해주고 수십억원의 대학발전기금도 출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부산 금정구도 최근 “선동 일대 40∼50만평이 캠퍼스 이전 적지”라며 부경대에 갖가지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유치전에 합류했다.
부경대 정형찬 기획처장은 “아직 캠퍼스 이전에 대해 교수와 학생 등 대학 구성원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제하고 “캠퍼스 이전방침이 확정될 경우 대학의 장기발전에 도움이 될 지원을 해주는 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혀 자치단체들간의 유치전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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