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편지로 사랑의 휴가'…제11비행단 편지 콘테스트

  • 입력 2003년 5월 26일 2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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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들이 모두 출가하고 적적해 하실 부모님 생각에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휴가 때 나가면 꼭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 지금까지 못했던 효도를 할 생각입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항공전자정비대대 정주영상병(23)은 최근 대대측이 실시한 ‘사랑의 편지 콘테스트’에서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써 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에 선정된 정상병 등 대대원 8명에게는 앞으로 2박3일간의 특별휴가가 주어진다.

이 콘테스트는 항공전자정비대대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대대원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소에 못했던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또 제출된 편지들은 대대원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19일부터 24일까지 대대본부 건물 앞에 전시됐다.

이번 콘테스트에서는 장영근상병(22)이 친구 같은 편안함으로 자신의 고교 생활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준 선생님께 보내는 감사의 편지를 써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장상병은 “이번 특박기간을 이용해 고마웠던 선생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항공전자정비대대 대대장인 이용재중령은(41)은 “가정의 달을 맞아 대대원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며 “이번 행사가 부모와 스승 등 가장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항공전자정비대대는 또 이달 들어 매주 화요일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소속 장교와 부사관들이 야근없이 일찍 귀가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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