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족과 함께 제부도에 다녀왔다. 넓게 펼쳐진 바다가 인상적이었고 기분을 전환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열린 바닷길을 따라 걷는데 갯벌에 소주병, 먹다 버린 과자봉지, 그물 등 쓰레기가 난무했다. 보다 못해 초등학생인 아이와 함께 보이는 대로 쓰레기를 양손 가득히 주웠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어 주운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는 점이었다. 하는 수 없이 바닷가 한쪽 구석의 쓰레기를 모아둔 곳에 옮겨두는 것으로 쓰레기 수거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걱정스럽게 “엄마, 쓰레기 저기다 두면 밀물에 또 잠기는 거 아냐”라고 물었지만 더 이상의 좋은 해결책을 말해줄 수 없었다. 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된 후 길거리에서도 쓰레기통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각 구청과 지방자치단체는 효율적으로 쓰레기통을 배치하고 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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