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에 살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25명으로 구성된 축구단이 창단됐다.
필리핀 미얀마 출신 근로자들이 많아 ‘부천-아웅산’으로 이름을 정한 이 축구단은 25일부천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창단식을 갖고 부천북부축구회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3월 박종수 동장(46)이 부임하면서 축구단 창단이 추진됐다. 중소기업체 400여개가 몰려있는 이 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200여명이나 되지만 이직률이 높아 생산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또 주민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따뜻하지 않았다.
박 동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민들과 축구경기를 하면서 이질감을 해소하고 동네에 대한 애착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축구단을 만들었다. 생활체육협의회 등의 지원을 받아 유니폼과 운동용품을 마련했으며 축구선수 출신인 안덕근씨(42)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매주 일요일 부천지역 조기축구회와 경기를 갖고 시합이 끝난 뒤 조기축구회 회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친목을 다질 계획이다. 박 동장은 “얼굴 생김새가 서로 다른 민족을 하나로 묶는 데는 운동경기가 최고”라며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축구단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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