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현직 교장선생님 중창단 화제

  • 입력 2003년 5월 28일 17시 39분


현직 교장들이 중창단을 만들어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학교 축제에도 출연해 화제를 낳고 있다.

충북도내 5개교 교장들로 구성된 ‘별밤중창단(단장 황오연 진천상고 교장)’이 주인공. 지난해 10월 창단된 이 모임에는 황 교장과 청주교육대학 및 청주사범대학 선후배인 홍준표(충북예고), 김홍현(청원 현도중), 김영환(단양 매포중), 김희영(진천 이월중)교장 등 5명이 멤버로 뛰고 있다.

이들은 비슷한 연배에다 교사 초년병 시절 음악발표회에서 중창을 한 경험이 많아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는 사이. 1년여를 사이에 두고 교장으로 승진했고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로 전직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중창단을 만들었지만 연습은 쉽지 않았다. 모두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탓에 주말이나 돼야 연습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학교의 책임자로서 자칫 고유 업무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주위의 눈총도 걱정됐다.

그렇지만 단원들은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 충북예고 연습실 등에서 화음을 맞춰왔고 소속 학교 학생축제가 열릴 때마다 제자들에게 사랑이 듬뿍 담긴 노래를 선사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소년 소녀 가장들을 돕기 위한 음악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고 소문이 나면서 대학축제는 물론 방송사 출연제의도 잇따랐다.

황 교장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제자들에게 선생님들의 사랑이 담긴 노래를 선사해주자는 취지에서 중창단을 만들었다”며 “모두들 학교 관리에 바쁘지만 기쁜 마음으로 시간을 내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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