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남대천 아직도 '루사' 피해로 몸살… 재첩 자취 감춰

  • 입력 2003년 5월 28일 17시 39분


양양 남대천하구에서 재첩이 자취를 감추는 등 지난해 닥친 태풍 ‘루사’의 피해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강릉수산종묘시험장은 28일 “최근 양양 남대천하구의 재첩 서식밀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m²당 평균 500개가 서식하던 재첩이 이번 조사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관의 관계자는 또 “재첩의 서식지가 거의 파괴돼 자원조성을 위한 방류사업 및 환경정비가 있더라도 2∼3년간은 재첩 채취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현재 남대천 하구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재첩의 총량은 22.9t이나 이중 채취가 가능한 양은 2.6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중순∼6월 중순까지 이 지역 주민들이 채취, 일본에 수출한 재첩은 40여t이었다.

이와함께 영동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수해복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로 인해 강릉 대관령 인근 하천을 비롯해 동해 전천과 주수천, 삼척 오십천과 마읍천 가곡천 등의 하천 생태계도 치명타를 입고 있다. 특히 하천정비를 위해 물길이 돌려지고 지난 수해 때 쌓인 흙과 모래 등이 반출되면서 은어 뱀장어 황어 재첩 등이 산란처를 찾지 못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상류에서 대량으로 유입된 흙탕물의 토사가 강바닥에 쌓여 갑각류와 수생생물들도 모습을 감추고 있다.

삼척=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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