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이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월 붉은대게잡이 외국인 선원 연수생들이 묵고 있는 속초시내의 한 허름한 여관방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외국인 선원 연수생 5명이 좁은 여관방에서 생활하면서 식사는 마당에 세운 천막 안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외국인 선원 연수생들에게 애정을 베풀어야 이들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지 않고 동해안의 선원 구인난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이 의원은 이후 뜻있는 시민들과 외국인 선원 연수생을 돕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현재 속초에 남아 있는 외국인 선원 연수생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온 21명이며 2000년 11월 이후 속초지역에서만 27명의 불법체류자가 발생했다.
이 의원은 최근 강원도 의회에 속초에 외국인 선원 연수생을 위한 합숙소를 건립해주자고 제안해 22일 강원도 의회는 예산 1억원을 배정했다. 속초시도 이를 위한 예산 5억원을 정부에 신청했다.
동해지방해운항만청에서는 합숙소 부지를 내놓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속초시의 일부 의사와 변호사는 이들에 대한 정기진료와 권익보호를 약속했다. 대학교 때 중국어를 전공한 한 경찰관은 통역을 자청했으며 속초시 미용협회는 정기적으로 이들의 머리를 깎아주겠다며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 선원 연수생은 96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왔으며 현재 전국에 1200명, 강원도에 40여명이 있다. 선주들이 숙식을 해결해주고 60만원정도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최장 3년까지 국내에 체류할 수 있다.
속초=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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